한국은행 금리 동결

(점점 단축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뉴스에 한국은행을 한은이라 부르네요
아마 몇 년간 해외에 살다가 한국에 오면 단축어 공부를 해야 소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깁니다.
세종대왕님의 한글창제 뜻을 되살려 모든 사람이 쉽고 편하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변형은 자제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은행이 4월 기준금리를 1.5% 동결한다고 합니다.
기준금리란 한국은행이 은행에 돈을 빌려 줄때 기준이 되는 금리
은행이 개인이나 기업에게 대출해 줄때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마진을 붙인 금리로 빌려 주게됩니다.

은행에 돈이 엄청 많을듯 한데 왜 한국은행에서 돈을 빌릴까요?
은행은 고객이 낸 돈을 그대로 은행창고에 넣어두기만 하지 않습니다.
은행 직원에게 연봉 1억원씩 주려면 이자놀이를 해야 합니다.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출을 많이 해주고 그 이자를 받아 직원에게 급여를 주는 것이지요
고객들이 맡긴 돈이 1억이면 은행이 가진 1억 한도 내에서 대출 해주면 부실은행이니 뭐니 아무 문제가 없겠죠
그런데 1억을 빌려 줬는데 돈을 맡긴 고객이 인출하기도 하기 때문에 대비할 급전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때 한국은행에서 빌리는거죠.
은행이 생각 해봤는데 한국은행에게 돈을 빌리고 내는 이자가 아까운거에요
그래서 은행이 수표를 만들어요.
그리고 돈 대신 수표를 지불하는 거죠.
(우리 은행 망하지 않을거야. 언제든 현금 필요하면 와,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줄께 하고 말이죠)

은행이 수표를 지급하다보니 더 좋은 생각이 난거죠.
고객이 맡긴 돈은 1억이지만 수표를 10억치 찍어 내서 시중에 대출해주면 더 많은 이자를 거둬 들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고객이 맡긴 돈이 1억인데 100억, 1000억, 1조가 넘는 수표를 찍어 대출 해주었다 해보세요
시중에 돈이 얼마나 넘쳐 나겠어요.

문제는 경제불황이 닥칠 때에요
시중이 돈이 없어서 많은 고객이 은행에서 수표를 들고 가 돈으로 바꿔 달라고 하는거죠
은행 창고에는 1억 밖에 없는데 지급해야할 수표가 100억, 1000억, 1조라면 어떻게 할까요?
한국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한국은행이 생각 해봤어요
은행이 자꾸 수표를 많이 발행하다가 돈을 대출받은 기업이나 개인이 파산하면 돈이 없어지는거 아냐
그럼 은행이 한국은행에게 돈을 어떻게 갚지?
경제불황이 와서 많은 개인이나 기업이 파산되면 휴지조각 되는 수표 양이 어마어마 해질텐데
빌려준 돈 못 받으면 공직 생활이 순탄치 않을텐데 어떻게 하지...
그래서 은행 부실여부를 체크하고 적어도 보유한 돈의 몇배 이상은 빌려 주지 마라는 기준을 만들었어요

오늘의 뉴스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했어요
그럼 1%대 금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시장이 아직 활성화 되지 않았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죠.
자, 1%야 1% 떠리, 돈 빌리고 싶은 사람은 기회니 어서 빌려 이렇게 속삭이는 거에요
대출된 돈이 주로 흘러가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부동산이겠죠.
물건도 많거니와 한 건에 수억에서 수백억까지 오고 가니까요
어느 정도 경제가 활성화 되면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릴거에요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그동안 고위험 상품에 투자 되었던 돈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은행에 돈을 예치하게 되면서 시중의 돈을 흡수 하는거죠

문제는 그동안 대출받았던 금리가 대부분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부담이 될 수 밖에 없어요. 돈이 몇백만원이 아니라 수억이니까 개인으로선 이자부담이 되겠죠
이자 부담을 못이겨 집을 다시 내 놓거나 파산하는 개인의 수가 많아 진다면 한국은행으로선 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어요
또 하나 기준금리는 한국상황만을 고려 할 수 없지요
한국은행도 돈 없으면 외국에서 빌려와야 하는 것이죠
더군다나 미국, 일본 돈이 많이 들어와 있는 우리나라에선 미국, 일본 금리 보다는 높아야 우리나라에 투자되었던 돈이 미국, 일본으로 빠져 나가는 걸 막을 수 있어요.

아무튼 한국은행이 1%대 금리를 동결하면서 아직은 돈을 은행으로 흡수할 때는 아니라 생각한듯 해요
그러면서 낮은 금리를 이용해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는 돈을 최대한 억제하고자 하는 정책을 병행하는 것이지요
실수요자만 사라. 혜택을 주마. 실수요자가 아니면 사지마. 세금폭탄을 안겨주마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죠